Image: ESA 매해 5월 후순이나 6월 초순,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 센터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비디오 게임 행사가 열립니다. 비디오 게임 개발자와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행사 일자를 손꼽아 기다리는 이 행사는, 바로 현존하는 가장 규모 있는 게임 박람회인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입니다. 행사가 개최되는 사흘 동안 전 세계에서 가장 실력 있고 혁신적인 기업, 사람, 기술, 제품들은 한자리에 모여 만남을 갖고 즐기게 되는데요, 관련 선진 기업들과 신기술, 그리고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제품들이 전시되며 사업 파트너, 동종 업계, 산업 분석가, 미디어, 프로게이머, 그리고 소셜 인플루언서들을 서로 이어주어 소통할 수 있도록 합니다.
타 게임 박람회들에 비해 상당히 이르게 개최되는 E3에서는 닌텐도, 유비소프트, 페이스북, 오큘러스 등 다양한 기업들이 여러 신작 게임들을 소개하거나 게임의 업그레이드 버전 출시일을 공개하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게임 관련 주제로 토론이 진행되고, 게임 산업 관련 유명인사들과의 이야기,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토론 및 인터뷰가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2019년 6월 11-13일에 개최된 E3 2019에는 기어스5, 보더랜드3, 데스티니2, 다잉라이트2, 마블 어벤져스, 더 다크 픽처스:맨 오브 메단, 콜 오브 듀티:모던 웨페어, 와치 독스:리전, 둠 이터널 등 많은 게임이 참가한 바 있습니다. 또한 게임 시장에 대한 토론이 진행되었으며, 리스폰 엔터테인먼트 개발사와의 대화, 심슨 제작진들과의 이야기, 폴란드 비디오 게임 퍼블리셔인 CD 프로젝트 RED의 설립자 멤버의 이야기 등 게임 산업 관련 유명인사들과의 만남도 이루어졌습니다.
이렇듯 누구나 아는 유명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정말 많은 기업들이 E3에 참가하고 있는데요. E3에 참가하는 기업들에는 어떤 이점이 주어질까요? 가장 먼저, E3에 참가하는 게임 관련 기업들에게는 부스를 제작하기 위한 공간이 필요한 만큼 제공되며, 기업이 원하는 형태로 마음껏 부스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게이머, 전문가, 투자자, 분석가 등 게임 관련 참가자들을 포함한 사람들이 게임을 직접 즐겨보고, 경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게임을 가장 효과적, 효율적으로 홍보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뿐만 아니라, 프라이빗한 이야기나 일대일 미팅을 위해 비공개 회의 장소가 제공되기 때문에 행사에서 곧바로 거래를 진행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더 많은 홍보 효과를 원하는 기업에게는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 LA 라이브, E3 호텔 등의 시설 내에 엘리베이터 내부 그래픽 효과부터 객실 열쇠까지 여러 가지 방법으로 기업 및 게임을 홍보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로스앤젤레스 도시 전체에서도 버스 겉면에 홍보물을 부착하거나, 공공장소에 와이파이 지원을 통해 홍보 활동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행사 참가자 외에도 로스앤젤레스의 모든 사람들, 로스앤젤레스에 방문한 관광객들 등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기업 및 게임을 알릴 수 있는 무엇보다도 좋은 기회이지 아닐 수가 없습니다. 실제 E3 2019에서 참가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96%의 참가자들이 행사 동안 본 제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94%의 참가자들은 E3에서 보았던 광고들의 브랜드를 기억해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E3 행사를 통한 홍보 효과가 매우 뛰어남을 증명하는 결과입니다. 이런 탁월한 홍보 효과를 마다할 기업은 없지 않을까요?
1995년 개최 이래 25년이라는 역사를 가진 행사인 E3는 어느덧 독일의 게임스컴(Gamescom), 일본의 도쿄 게임쇼(Tokyo Game Show)와 함께 세계 3대 게임 전시회로 손꼽히는 세계 최대규모의 국제 게임 전시회로 자리잡았습니다.
오늘날 시장에서, 혹은 소비자들에게서는 새롭고, 차별화되고 신선한 경험이 중시됩니다. 특히나 날마다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경험하는 데에 익숙해져 있는 디지털 세대, 밀레니얼 세대 혹은 Z 세대가 주요 소비층을 이루는 게임 산업에서는 더욱 더 그러한 가치와 경험이 중시됩니다. 때문에 관련 기업들은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경험으로 선사해야 한다는 새로운 과제를 계속해서 맞닥뜨리고 있는데요, 다양한 주체들과 만나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홍보하는 자리인 국제 게임 박람회 E3를 통해서라면 기업들의 이러한 부담을 덜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글쓴이 - 퍼스트페어 공식 에디터 '퍼페터' 1기 김서연(seoyeonkim1111@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