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알람 소리에 정신을 차리면 손을 더듬어 휴대폰을 찾는다. 이윽고 눈을 떠 SNS도 확인하고, 인터넷에 올라온 실시간 검색어와 다양한 콘텐츠, 흥미로운 기사를 접한다.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기사를 보려고 클릭을 한순간 수많은 광고가 본문을 가린다. 글을 보기 위해 덕지덕지 붙은 광고를 없애려다 잘못 눌러 원치 않는 페이지로 넘어간다. 한숨을 쉬며 휴대폰을 내려놓고 거실에 나와 TV를 켠다. 마침 평소 즐겨보던 예능 프로그램이 방송된다. 신나게 보던 중 뜬금없이 광고가 나온다. 조금 참으면 다시 나오겠지 하고 기다려 보지만 예상보다 광고가 길어진다. 아침부터 광고 때문에 짜증이 난 상태로 출근을 하니 오늘따라 주변에 광고만 보인다. 버스를 기다릴 때도, 버스 안 TV에서도, 지하철에서도, 길거리에서도 수많은 광고가 계속 나를 따라다니는 것만 같다...
흔히 현대사회를 ‘광고의 홍수’ 시대라고 표현합니다. 그만큼 우리는 의식과 무의식 속에서 하루에 많게는 수천 개의 광고를 접하며 살고 있습니다. 기업은 공중파인 TV, 라디오는 물론 신문과 잡지, 인터넷, SNS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총동원하여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애를 쓰지만 난무하는 광고의 틈바구니에서 바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는 더욱 쉽지 않아졌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절박해진 기업은 권위자 또는 선구자의 의견에 이끌려 이리저리 흔들리게 됩니다.. 특정 매체를 통해 단숨에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고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상품의 소식은 마케팅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착각하게 만들고, 세일즈 분야에서 정통한 전문가의 의견을 듣게 된 날은 세일즈가 가장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SNS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매출을 올린 기업의 이야기는 트렌드가 되고, 자본이 몰리면서 초등생 장래희망으로 '유튜버'가 '의사'를 앞지르는 결과로도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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