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트렌드 코리아 2019』에서는 구매의 근거가 이유에서 컨셉으로 바뀌고 있는 트렌드를 보여주며 ‘마케팅하지 말고 컨셉팅하라’는 구절이 등장했다. TV 프로그램, 상품, 공간, 행사 할 것 없이 차별화된 컨셉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부족한 세상이 되었고, 이 같은 배경에는 상향 평준화된 상품의 과잉공급, 선택 기준의 변화를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기술에 대한 차별성은 더 이상 소비자가 체감하기 어려울 정도로 발전했다.
산업혁명 이후 급속도로 발전한 기술력은 경쟁우위의 핵심역량이었으나 그것이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범위를 뛰어넘게 된 시대가 된 것은 분명하다. 상품 간 차이를 잘 느끼지 못하게 되었을 때, 우리의 선택 기준은 기능과 성능에서 첫인상, 느낌, 브랜드의 컨셉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제 소비자의 선택은 소유했다는 자체만으로 자부심과 우월감을 느낄 수 있는 상위 브랜드 소비와 가심비, 가성비, 소확행으로 대표되는 합리적인 소비, 두 가지로 향하고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발 빠른 유통업체들은 전 세계를 무대로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제품을 소싱해 자국 시장에 내놓고 있으며 가성비로 무장한 제품이 해외 직구라는 방법으로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전시장까지 가는 길에 보이는 수많은 이정표, 입구에 걸린 커다란 간판, 입장과 동시에 보이는 눈부신 조명과 다양한 컨셉의 부스들, 처음 보는 상품들과 낯선 사람들까지… 전시장 주변의 모든 환경, 분위기와 상황은 전시회에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낯설게 다가온다. 이로 인해 더욱 정신을 집중하고 신경을 곤두세우게 되는데, 전시장에 차려진 부스부터 현장 직원의 사소한 행동까지 현장에 있는 모든 것이 메시지로 전달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모든 사업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를 관통하는 진리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다’라는 뜻의 ‘역지사지’이다. 아무리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할지라도 현장에서 한순간의 실수로 물거품이 되어버리면 그 동안의 시간과 노력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부스는 전시장에 마련된 우리 기업의 오프라인 매장이다.
고객은 부스의 모습을 가지고 직관적으로 회사의 규모와 신뢰도를 판단하고 긍정 또는 부정의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상품의 컨셉에 맞춰 부스 및 전체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