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아프리카에 수천마리 이상 무리 지어 사는 ‘스프링 벅’이라는 초식 동물이 어느 날 집단으로 떼죽음을 당한 채 발견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한다. 시속 94km나 되는 빠른 발을 가지고 있어 ‘치타’조차 쉽게 잡지 못하는 이들의 떼죽음에 아프리카의 과학자들은 원인을 밝히던 중 그들의 습성에서 단서를 발견한다.
스프링 벅은 평소 초원에서 평화롭게 풀을 먹으며 살아가지만, 이동하는 과정에서 앞선 녀석들이 먼저 풀을 먹고 비교적 뒤쪽에 있던 녀석들은 먹을 것이 없게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 생존에 위협을 느낀 뒤쪽 녀석들은 앞지르기를 시작하게 되는데, 그렇게 한 마리, 두 마리 풀을 먹는 것조차 잊은 채 전속력으로 뛰기 시작한다. 결국 모든 스프링 벅은 목적을 상실한 채 사력을 다해 달리기만 하다가 강이나 절벽을 만나는데, 빠른 발로 달려온 속도를 멈추지 못하고 그대로 떨어져 집단 떼죽음을 당하게 되었던 것이다. 안타깝고 답답한 사례이면서 한편으론 삶의 중요한 목적을 잊은 채 살아가는 우리의 자화상일 수 있다는 생각에 씁쓸함이 느껴진다.
목적은 동기로써 왜(why) 하고자 하는지, 이유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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