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배낭여행’을 떠올리면 젊은 사람들이 큰 배낭을 메고, 지도를 들고, 현지 사람들에게 길을 묻고 난관에 도전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그만큼 배낭여행은 젊은 사람들의 전유물로 여겨진다. 이런 관습적인 생각에 어울리지 않는 80대 원로 배우들을 연결함으로써 대중의 지지를 받은 TV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 1박 2일, 삼시 세끼, 신서유기 등의 예능 프로그램을 연달아 흥행시키며 대한민국의 방송계의 상징적 인물로 자리매김한 나영석 PD의 <꽃보다 할배>가 그것이다.
나영석 PD는 <꽃보다 할배> 기획 과정에서 누구나 당연히 생각할 수 있는 젊은 출연자를 배제하고 80대 원로 배우와 함께하게 된 것에 대해 ‘반보 앞선 새로움’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그와 함께 좋은 프로그램의 3요소인 ‘새로움’, ‘재미’, ‘의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움’이라 말하며 그 새로움은 동시대의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어야 하고, 다양한 계층을 만족시키는 광범위하고 보편적인 소재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좋은 프로그램의 3요소인 새로움, 재미, 의미를 모두 충족시킨 <꽃보다 할배>에 사람들은 미처 생각지 못한 불안정한 상황에 새로움을 느끼며 집중하고, 빠져들게 되었고, 새로움, 재미, 의미를 모두 충족시킨 나영석 PD는 많은 대중의 공감을 얻으며 또 한 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게 된다.
만약 해외 배낭여행을 배경으로 하는 예능 프로그램에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대학생이나 아이돌 가수, 혹은 젊은 배우를 연결했다면 새로움을 느끼기는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너무 튀거나 뛰어나면 남에게 미움받기 쉽다는 상황을 빗댄 말로 우리 속담에 ‘모난 돌이 정 맞는다’라는 말이 있다. 물론 상황에 맞게 해석하기 나름이지만, 무조건 달라야 하고, 눈에 띄어야 하는 것이 관건인 약육강식, 적자생존의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매우 동떨어진 격언이라 할 수 있다. TV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기업의 제품부터 대중을 상대로 하는 정치인, 사회운동가, 언론 미디어, 작가, 블로거나 유튜버, 영화, 음악, 스포츠와 같은 문화콘텐츠, 전시회와 같은 오프라인 행사들까지... 거의 모든 부분에서 오히려 남들과 다르고, 튀어야만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시회를 참가하는 기업들도 마찬가지로 새로움과 특별함이 요구된다.
전시회는 그냥 제품만 챙겨서 진열해놓고 오는 손님을 기다리는 재래시장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다. 전시회가 진행되는 기간에 그 자리에서 우리 회사의 이름을 걸고, 신제품과 주력제품, 부스 디자인과 브로셔 등을 통해 자사의 모습과 이미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어쩌면 우리 기업과 제품의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는 라이브 공연, 혹은 독립 방송과 같은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더욱 수월할 수 있다.
전시회 참가를 결정한 후부터는 참관객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새로움, 이슈, 화제, 볼거리와 디자인, 프레젠테이션 전체에 대한 ‘콘텐츠 전략’을 준비해야 하고, 이는 미디어에게도 훌륭한 소재가 되어야 한다. 2016년 영화 ‘터널’을 패러디하며 인기를 끌었던 개그콘서트의 ‘나가거든’이라는 코너에서는 투나잇뉴스(가칭) 앵커로 분한 개그맨 이상훈이 등장해 “너무 노멀하다”, “임팩트가 없으니 이렇게 바꿉시다”라면서 자극적인 정보를 요구하는 언론을 풍자하며 공감을 얻었다. 미디어에서는 되도록 많은 트래픽을 발생시키기 위해 파급력이 큰 기사를 실으려 한다. 유입량이 많아야만 사람들이 서로 활발하게 소통하게 되고, 그래야만 광고 판매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미디어에서 기존에 없었던 새로움과 자극하는 내용을 되도록 많이 실으려 한다는 것은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이다. 따라서 우리는 아무리 평범한 제품이라도 남들과 다른, 남들이 미처 생각지 못한 표현방식, 시연, 퍼포먼스 등의 볼거리로 참관객의 시선을 모아야 한다. 전시회에 방문한 참관객이 많고 적음을 떠나, 자사 부스로 유입시키지 못했다면 그것은 전시회 프로젝트 담당자의 책임이다. 전시회에 다녀간 참관객이 총 50명이라 할지라도 자사의 메시지는 기억하게 만들만 한 독창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전시회에 방문한 참관객의 시선을 모을 수 있을까.
일단 기본적으로 제품의 품질과 신뢰성은 기본이다. 가장 근간이 되는 이 두 가지 기본요소가 충족되지 못한 제품은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치밀한 기획을 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기본이 충족된 제품을 기본으로 남들과 다르고, 눈에 띄는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이 관건이다. 대체로 시선을 모으는 부스는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