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방법]
음식 주위로 뜨거운 공기를 순환시켜 조리하는 가전제품인 에어 프라이어(air fryer)는 ‘터보셰프 테크놀로지스(TurboChef Technologies, Inc.)’라는 회사에서 세계 최초로 특허가 등록되고 '필립스'와 제품 개발을 협력하게 되어 2010년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독일어: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줄여서 IFA)에서 첫선을 보이게 된 제품이다. 국내 출시 초기에는 기름을 사용하지 않는 건강한 튀김기라는 개념이 낯선 데다가 일반적인 튀김기로 인식되어 큰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했지만, 삼겹살이나 생선 등을 구워도 기름과 냄새, 연기가 거의 없고 간단한 오븐 요리도 가능하다고 차츰 입소문이 나면서 어느새 주방에 없어선 안 될 필수품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최근에는 편리성과 전자레인지로 데울 때보다 훨씬 맛있다는 입소문이 더해지면서 '1인 가구', ‘자취생 필수템’으로 영역이 확장되었는데, 폭발하는 수요에 따라 중국 제품이 범람하고, 국내외 대형 유통업체까지 OEM 생산을 통해 앞다퉈 시장에 진입하면서 저가형부터 고가형, 소형부터 대형까지 외형과 기능, 용도가 변형되고 응용되면서 상당히 다양한 에어 프라이어가 등장하게 되었다. (지금은 에어 프라이어가 있는 가정이 많지만, 같은 제품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종류가 많다.)
우리가 추구하는 새로운 제품은 세상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제품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미 존재하던 제품에서 ‘낯선 것’ 역시 새로운 제품이다. 실제로 잘 팔리는 제품 대부분은 기존에 있던 것에서 반보 앞선 새로움에 있는 경우가 많다.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힘은 대개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된다. 이러한 아이디어는 하늘에서 뚝 떨어지기보다는 끊임없이 찾으려는 노력이 있었을 때 우리에게 찾아와 영감을 주곤 한다. 아이디어의 필요를 인식하고 예리한 관찰력으로 항상 새로운 면을 보려 하는 사람들은 사물이나 현상의 핵심을 한눈에 파악하고 남들이 간과하는 의미와 가치도 들여다보곤 한다. 이렇게 통찰적 사고가 습관화 되어있는 사람들은 서로 다른 것을 연결하고, 응용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전시회에 참가한 기업들은 현장에서 이런 통찰적 사고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경쟁업체와의 차이점을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생산적인 아이디어의 씨앗은 자사의 제품과 무엇이 다른가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된다.
- 경쟁업체와의 뚜렷한 차이점은 무엇인가? - 어떤 요인이 뚜렷한 차이점을 만들었는가? - 이러한 차이점은 자사에 긍정적인 요인인가 부정적인 요인인가? - 이 차이점은 고객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 이 차이점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 경쟁업체는 우리와의 차이점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예측할 수 있는가?
차이를 파악하는 질문에서 한발 더 나아가 서로 다른 것을 연결하고, 응용해보면 보다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현재 우리의 주력 제품에서 어떤 것을 변형하거나, 관점을 바꾼다면 혹은 무언가를 더하거나 뺀다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통찰력은 새로움을 만들어 내는 창의력과 뿌리가 같다. 이미 존재하는 것에서 찾아내는 영감은 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효과적으로 수집할 수 있다.
- 색상을 바꾼다면? (어떤 새로운 고객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 크기를 작게 바꾼다면? - 작은 것을 크게 바꾼다면? - 두께를 더욱 얇게 바꾼다면? - 모양을 바꾼다면? - 소재를 바꾼다면? - 기능을 더한다면? - 양을 늘린다면? - 서비스를 더한다면? - 용도를 더한다면? - 가격을 더욱 저렴하게 만든다면? - 성능을 의도적으로 축소 특정 부분에 집중한다면? - 유통 과정을 줄인다면? - 재료를 줄인다면? - 양을 줄인다면? - 원산지를 변경한다면? - 의도적으로 순서를 변경한다면? - 공정을 더 넣거나 뺀다면? - 휴대성과 이동성을 확보한다면? - 대상 고객을 바꾼다면? - 영역을 확장한다면? - 가치가 제공되는 시간을 이동한다면?
빅아이디어(Big Idea)는 이처럼 사소한 질문에서 시작된다. 자사 제품의 장단점과 고객의 필요를 알고 있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기에 경쟁업체가 무엇을 하고, 어떤 제품을 가지고 시장에 등장하게 되는지를 파악해야 하는 것이다. 전시회에서 경쟁업체와 비교를 통해 차이점을 발견하고, 새로운 영감을 발견하는 것은 논리적인 추론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통찰이다. 전시회는 한꺼번에 많은 경쟁업체를 만나고 그들의 제품을 직접 볼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