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으로 가는 고속도로]
애플(Apple)이 참가한 첫 전시회
경영학자와 마케팅전문가, 그리고 관련분야 연구자들에게 여전히 뜨거운 감자인 ‘스티브잡스’와 ‘애플’. 그런데 현재 애플의 신화를 만든 것은 애플Ⅱ라는 컴퓨터를 가지고 참가한 [전시회]였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1976년 4월 1일, 애플컴퓨터라는 이름으로 창업했던 잡스는 당시 사업의 최초 아이템으로 회로기판에 전원장치, 키보드, 텔레비전 같은 모니터를 따로 연결하면 사용할 수 있는 애플Ⅰ을 부모님의 집 차고에서 생산하고 판매하게 된다. 이어 더욱 완벽한 형태의 컴퓨터를 구상했던 스티브 워즈니악과 사업을 더욱 확장하고자 했던 스티브 잡스는 애플Ⅱ를 계획하고 각각 기술적인 부분과 디자인을 맡아 제품 생산에 몰두한다.
그렇게 생산된 애플Ⅱ는 이듬해인 1977년 4월 16일부터 17일까지 샌프란시스코의 Civic Auditorium에서 개최된 웨스트 코스트 컴퓨터 전시회(West Coast Computer Faire)에서 첫선을 보인다. 지금은 사라진 이 전시회에 처음으로 신사복을 입은 21세의 스티브 잡스와 26세의 스티브 워즈니악은 애플이 훌륭한 컴퓨터를 만들 수 있는 회사라는 것을 세상에 증명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준비한다. 빠른 참가 신청으로 좋은 위치를 선점하였고, 부스를 꾸미는데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전시회장으로 몰려든 참관객들은 세련미 넘치는 부스와 우아한 디자인의 애플 컴퓨터에 술렁이기 시작하고 납땜 흔적조차 보이지 않게 잘 정리되어 있는 품질에 감탄하게 된다. 전시회가 끝나자마자 애플Ⅱ의 주문이 밀려들었고, 그해 연말까지 2,500대, 1979년까지 5만 대, 1981년에는 21만 대까지 판매된다. 그렇게 스티브 잡스는 애플Ⅱ의 성공으로 25세에 이미 2억 5,000만 달러(한화 약 2,900억 원)가 넘는 자산을 보유한 억만장자가 된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