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오감을 통한 자극을 통해 어떠한 생각과 느낌을 만든다. 즉, 누구나 의식과 무의식 속에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다섯 가지의 감각을 통해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판단을 내린다는 것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맛을 느끼는 미각만 활용하는 것이 아닌, 그릇의 모양, 음식의 색깔을 보는 시각과 식욕을 돋우는 후각, 분위기를 높이는 음악과 음식의 소리를 듣게 하는 청각, 좌석의 위치와 의자의 편하고 불편한 정도를 느끼는 운동감각(촉각)을 모두 동원해 종합적으로 맛을 판단한단 의미이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라는 속담은 실험을 통해 사실로 밝혀진 셈이다. 그래서 요즘 인공지능(AI)만큼이나 뜨고 있는 분야가 ‘뇌’ 과학 분야이다. 사람의 ‘뇌’는 하루 3만 번이 넘는 판단을 내린다고 하는데 그 판단에 영향을 주는 것이 우리 ‘몸’이기 때문이다.
전시회는 기업과 고객에게 있어 모두에게 낯선 제3의 공간이다. 낯선 공간은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하는 묘한 심리 상태를 만든다. 그리고 그 느낌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다섯 가지 감각을 곤두서게 만든다. 전시회에 방문한 고객들은 눈과 코와 귀를 통한 경험이 동시에 작동한다. 제품의 크기, 형태, 색, 재질, 조명, 내부 구조, 디자인, 벽에 무엇이 걸려있는지, 사람들의 얼굴, 표정, 옷 등 다양한 시각적인 자극을 처리하며 그와 함께 여기저기서 들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사람들의 목소리, 익숙한 멜로디, 좋아하는 음악에 자동으로 시선이 향한다. 후각은 이미 각종 냄새를 통해 여러 가지 기억을 떠올려보기도 하고 익숙한 냄새, 좋아하는 냄새를 본능적으로 찾아내기도 한다. 기업이 준비한 체험마케팅과 오감을 자극하는 부스 연출은 이 때 빛을 발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감각을 통해 무엇을 느끼는지가 아닌, 감각을 통해 느낀 것들이 어떤 생각과 감정을 만드는지 이해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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