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나 영화, 자주 보시나요? 저는 TV는 잘 안 보지만, 영화를 좋아해서 왓챠를 구독하고 있습니다. 요즘 저처럼 기존의 케이블TV 대신, 유튜브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해 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OTT계의 1위 넷플릭스가 굳건히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최근 국내에서도 다양한 플랫폼들이 나와 지금은 그야말로 OTT 춘추전국시대라고 부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따라서 오늘은 한국의 OTT 서비스에 대해 함께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OTT란?
OTT는 Over The Top의 약자로,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 서비스를 일컫는 용어입니다. OTT와 기존 TV 서비스의 가장 큰 차이점이, 기존의 전파나 케이블이 아닌 인터넷으로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점이에요. 따라서 자연스럽게 OTT 서비스가 등장한 배경에는 초고속 인터넷의 발달과 보급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2016년 이후 매년 20% 이상씩 성장하고 있는 스트리밍 구독 모델의 비즈니스는 앞으로도 점점 더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여가 및 오락의 형태로 동영상 콘텐츠를 시청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한국의 OTT – 왓챠, 카카오M, 쿠팡
한국의 OTT 시장에서 역시 넷플릭스가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KT와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 제휴를 맺고 있습니다. 토종 OTT로는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의 연합 플랫폼인 웨이브가 가장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고, 그 뒤를 이어 CJ ENM의 티빙이 있는데, 최근 웨이브와 티빙의 합병설도 불거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넷플릭스, 웨이브, 그리고 티빙이 장악하고 있는 한국의 OTT 생태계에서, 각자의 특색을 내세우며 급성장 중인 플랫폼들이 있는데요! 오늘은 제가 가장 관심 있게 보고 있는 왓챠, 카카오M, 그리고 쿠팡을 소개해드릴게요.
1) 왓챠 한국에서 시작한 스타트업 왓챠는 영화 평점을 매기는 어플로 시작해 고객 데이터를 축적하다가, 왓챠 플레이어를 내놓았습니다. 2016년 출시한 월정액 VOD 스트리밍 서비스인 왓챠 플래이는 빠르게 성장했고, 연매출 191% 성장하며 한국판 넷플릭스를 꿈꾸고 있습니다. 왓차의 박태훈 대표가 KAIST 전산학과 출신인 만큼, 왓챠는 영화 평점 기록 및 추천 서비스로 출발했습니다. 사용자의 데이터를 정확하게 분석해 알맞은 콘텐츠를 추천하고, 또 사용자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들여와 플랫폼의 고객을 유지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그동안 본 영화를 기록하고 분류하는 목적으로 왓챠를 시작했다가, OTT까지 결제하게 된 케이스인데요, 제가 그동안 본 영화와, 각 영화에 매긴 평점을 기반으로, 제가 좋아할 만한 영화를 추천해주는 기능이 너무 좋고, 실제로 특정 영화를 보고 싶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플랫폼에서 추천해주는 영화 위주로 보는 편이고,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고객에서 딱 맞는 콘텐츠를 추천함으로 왓챠는 새로운 시장을 찾아냈고, 올해 하반기에는 일본 진출을 준비하고 있고, 내년에는 동남아에 선보일 계획을 하고 있으며, 5~7년 뒤에는 아시아에서 2천~3천만 유료 구독자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2) 카카오M
* 출처 : https://www.mk.co.kr/news/culture/view/2018/03/190776/
카카오는 지난 2분기까지 6분기 연속 최대 이익을 갱신하며, 코로나 시대 더욱 주목받는 기업이 되었습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연매출 '4조원' 시대가 본격화될 것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는 계열사인 콘텐츠 회사 카카오M을 통해 오리지널 드라마, 예능 등을 카카오톡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카카오M은 오윤환 CP, '진짜 사나이' 김민종 PD 등 기발한 아이디어와 참신한 기획을 갖춘 인재들을 잇따라 영입하며 콘텐츠를 준비해왔다고 하는데요, 최근 이효리, 김구라, 이경규, 노홍철 등, 대형 스타들의 출연 확정 소식을 알리며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7월에는 카카오M 김성수 대표가 서울시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회사 설립 이래 처음으로 사업설명회를 열었었습니다. 김 대표는 "콘텐츠 비즈니스의 진화와 혁신을 주도하며 엔터테인먼트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어가겠다"라고 밝히며, 2023년까지 3년 동안 총 3000억 원을 자체 콘텐츠 제작에 투자해 총 240개 이상의 타이틀을 제작할 계획이라는 구체적인 숫자까지 밝혔습니다.
3) 쿠팡 이어서 처음에는 다소 뜬금없다고 느껴진 쿠팡의 업계 진출 소식이 있었는데요!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쿠팡이 싱가포르 OTT업체 ‘훅(hooq)’과 인수·합병(M&A)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실 국내에서 있었던 사례는 아니지만, 외국으로 확대해서 보면, 미국의 아마존은 벌써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OTT 시장에 진출했고, 중국의 텐센트 또한 최근 말레이시아의 스트리밍 플랫폼 아이플릭스(IFLIX)를 인수했습니다.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한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쿠팡이 어떤 이유로 OTT 업체를 인수했는지에 대해 다양한 가설만 나와 있는 상황이에요. 대표적으로 쿠팡이 만년 적자를 매꿀 산업으로 OTT를 택했다는 것, 라이브 커머스를 강화하기 위해 훅을 인수했다는 설, 그리고 동남아 이커머스 시장 진출의 포석을 마련하기 위해 싱가포르 업체를 택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왓챠의 박태훈 대표는 한국경제와 한 인터뷰 중, 향후 OTT시장은 가구당 3~5개의 OTT를 구독하는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OTT시장은 승자독식이 불가능한 구조라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스트리밍 서비스가 어떻게 발전하고, 어느새 콘텐츠 강국이 된 한국의 OTT는 어떻게 발전할지, 또 쿠팡의 사례와 같이, 콘텐츠가 커머스를 비롯한 다른 자본들과 어떻게 융화되고 변화할지 기대가 됩니다.
글쓴이 - 퍼스트페어 공식 에디터 '퍼페터' 1기 이경은(kyongeun23@gmail.com)
* 참고기사 넷플릭스-KT 제휴에 지상파 “토종 OTT 지켜달라”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8696 왓챠, 연평균 매출 191% 고속성장…韓流콘텐츠 앞세워 해외 공략 https://www.hankyung.com/finance/article/2020071340741 카카오M "3년간 3,000억 투자···K엔터 '혁신' 이끈다" https://n.news.naver.com/entertain/article/011/0003768112 이효리에 김구라까지 품은 카카오M, 지상파·넷플릭스 뛰어넘나 https://tenasia.hankyung.com/tv/article/2020081491834 '만년 적자' 쿠팡, OTT 사업 뛰어드는 이유는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7/10/2020071003070.html?utm_source=naver&utm_medium=original&utm_campaign=biz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