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C 행사에서 기업들은 자사 브랜드와 상품이 조금이라도 더 눈에 띄고, 참가자들이 더 흥미를 가질 수 있게끔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자사 제품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하는 식의 체험 부스가 많이 운영된다. 참가자들이 제품을 직접 사용해봄으로써 해당 제품과 기업에 신뢰를 갖게 되고, 예비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참가자들의 입장에서는 단순 박람회에 와서 해 본 여러 재미있었던 체험 중 하나로만 기억될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다. 그 체험이 박람회 밖으로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그 안에서만 단기적으로 이루어진 채 끝나버리기 때문이다. 이런 단기적인 효과 말고, 장기적인 효과를 얻고 싶다면 자사 브랜드나 제품을 주제로 한 챌린지를 만들어 다른 체험과 함께 활용해보는 방법도 있다.
▲매일유업의 #우유속에어쩌구 챌린지, 출처 매일유업 유튜브 화면 캡쳐
특히 요즈음에는 SNS를 이용한 각종 챌린지가 더욱 유행하고 있기도 하다. 현재 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Z세대의 특성을 잘 이용한 트렌드이다. Z세대는 SNS를 통한 소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며 남들에게 인정 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강하다. SNS 챌린지 또한 스스로를 어떠한 사람으로 표현하면서 남들에게 인정 받을 수 있는 방법이며, 심지어는 재미있기까지 하기에 계속해서 유행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노래 챌린지’, ‘덕분에 챌린지’, ‘손글씨 챌린지’ 등 다양한 챌린지가 다양한 목적으로 사람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다.
박람회에서 이런 SNS 챌린지 트렌드를 이용해 자사 브랜드나 제품을 홍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박람회 참가자 한 명이 당사 부스에서 체험을 하고 SNS 챌린지에 참여를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해당 참가자가 당사를 홍보하게 된다. 당사에서는 참가자 한 명에게만 체험을 제공하지만 그와 동시에 참가자의 SNS 계정으로 연결되어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자사를 홍보하는 효과를 얻게 되는 것이다.
물론 챌린지를 만들 때에 고려해야 하는 사항들이 있다. 가장 먼저는 사람들이 충분히 흥미를 끌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것이다. 오픈애즈의 대학내일 기사에 따르면 Z세대는 광고와 컨텐츠를 전혀 구분하지 않는데, 이는 ‘재미’를 중요한 가치로 보기 때문에 광고일지라도 재미만 있다면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광고라고 해서 무조건 5초가 지나면 스킵 버튼을 누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니 기업에서는 챌린지를 만들 때 (물론 그 외 광고를 제작할 때에도,) 다른 요소보다도 사람들이 재미와 흥미를 느낄만한 요소를 포함한 챌린지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박람회에 참가해 여러 체험을 하고, 본인이 마음에 드는, 혹은 기억에 남는 기업 브랜드와 제품만 기억한 채 박람회장을 떠난다. 때문에 기업은 참가자의 관심을 얻지 못하면 홍보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재미있는 SNS 챌린지를 활용한다면 박람회장에 참가한 참가자들에게도 관심을 얻을 수 있고, 관심을 얻지 못하더라도 참가자가 개인 SNS로 챌린지에 참여함으로써 참가자에게 해당 브랜드 및 제품이 더 기억에 남도록 할 수도 있다. 또한 참가자의 SNS 계정과 연결된 수많은 사람들에게 2차 홍보가 가능하므로 이는 박람회장 안에서만 이루어지고 마는 것이 아니라 박람회가 끝나고 나서까지도 홍보 효과가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언제까지나 코로나 19만 붙잡고 걱정하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도 계속해서 더 나은 대안책들을 마련하면서 새로운 일상에 적응해 갈 것이다. GLOBAL DMC PARTNERS에서 발표한 2020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부터는 다시 대면 행사들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는 해당 설문 외에도 여러 행사/전시 전문가들도 그럴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 사항이다. 머지않아 다시 시작될 B2C 행사를 위해 기업들도 준비를 시작해야 하는 시점이다. 아마도 올해 행사들은 개최 일시가 연기된 만큼, 참가 기업들도 더욱 더 만반의 준비를 해왔을 것이라 생각된다. 요즈음 트렌드인 SNS 챌린지를 잘 활용하여 타사와 당사 간 차별성을 두는 것은 어떨까? 박람회에서의 1차 홍보와 그 이후의 부수적인 홍보 효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일 것이다.
글쓴이 - 퍼스트페어 공식 에디터 '퍼페터' 1기 김서연(seoyeonkim1111@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