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SXSW(2020-Sales-Marketing-Deck)
1986년 미국 텍사스주의 작은 도시인 오스틴의 한 작은 집단은 오스틴이라는 위치상의 한계로 지역의 창의성과 음악 커뮤니티가 고립되어 있다는 문제를 깨닫고,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오스틴시를 비롯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협력해 하나의 행사를 기획하게 된다. 그렇게 1987년 작은 지역 음악축제로 세상에 첫선을 보인 행사는 점차 영화, 기술 전시로 확대되어 현재는 다양한 스타트업과 기업들이 참여하는 첨단 기술의 각축장으로 발전하게 된다.
문화와 예술, 그리고 기술을 결합한 전시회.
텍사스주의 오스틴에서 매년 3월경 개최되는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outh by Southwest, SXSW)가 그것이다. K-팝을 이끄는 국내 아티스트들 역시 무대에 오르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꽤 많이 알려지게 된 SXSW는 국제적인 음악축제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음악, 영화뿐만 아니라 코미디, 기술 전시까지 더해져 현재는 세계적으로 가장 Hip한 문화 축제로 명성이 자자하다.
우리나라에서도 LG전자를 비롯한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이곳에 부스를 꾸려 자사 제품 및 서비스를 알리고 유망 바이어들과 상담을 진행한다. 실제로 참가를 앞둔 기업인들을 만나보면, 세계적인 축제에서 자사 제품을 알릴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이라며 비즈니스의 성과에 대한 기대 이상의 설렘을 드러낸다. 이처럼 SXSW에는 음악과 영화, 코미디, 게임, 체험과 같은 문화·예술 분야의 콘텐츠가 참가자의 동기를 자극하고 적극적인 발걸음을 만들어내는데 이같은 감정은 비즈니스 성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즐거움과 비즈니스가 공존하는 SXSW는 ‘주제’를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분야가 융복합되어 있다. 그만큼 다양한 분야의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만남을 갖고 기술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 음악축제로 시작한 행사가 콘텐츠, 기술과 결합하면서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은 서로 다른 두 개 이상의 개념과 분야가 ICT 기술과 결합해 섞이고 연결되며 새로운 산업과 시장이 만들어지는 4차 산업혁명, 융합, 연결이라는 맥락과 유사하다.
백화점이나 대형 매장과 같은 유통산업의 거인들과 마찬가지로 오프라인 중심의 전시회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는 ‘포노사피엔스’라고까지 불리는 디지털 세대의 등장으로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라면, 굳이 힘들게 현장을 방문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시회, 행사 등의 주최자라면 SXSW를 눈여겨 볼만하다.
디지털 세대는 특별한 경험을 그 어느 것보다 더 선호한다. 또 그렇다고 디지털 세대만 특별한 경험을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즐거움과 편리를 추구하는 것은 모든 인류가 동일하게 가지고 있는 속성이다.
즐거움과 비즈니스는 사실 그렇게 이질적인 것이 아니다. 오히려 즐길 수도 있으면서, 비즈니스까지 가능하다는 것은 아주 좋은 장점이 될 수 있다. SXSW와 같이 참가 기업, 참관객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비즈니가 된다면 생각만 해도 신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유럽과 북미권에서는 출장 시 공식 일정 전후로 가족 동반 또는 개인 여행을 추가하는 일이 일반화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렇게 출장 겸 여행이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해 탄생한 신조어가 바로 비즈니스와 레저의 결합을 의미하는 ‘블레저(Bleisure)’다. SXSW는 음악축제에서 시작해 점점 발전하면서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이지만, ‘블레저’라는 트렌드가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 앞으로 블레저 열풍은 더욱더 확대될 전망이다. 행사의 주최사는 ‘블레저’라는 새로운 트렌드에 맞는 서비스 혁신을 시도하고 다양한 업종 간의 협업이나 융합을 전략적으로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